
저자
김호준
분야
과학
생명·생물·환경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모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들
소개
모기는 단순히 귀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라는 질병은 인류에게 치명적입니다. 모기에 대한 지식들을 갖추자는 목적으로 써나갈 이 책은 절차탁마의 심정으로 '지피지기 백전백승, 부지피부지기 백전백패'를 명심하며 집필해 나갔습니다. 영어 단어 'Mortal'은 '죽어야 할 운명', '필멸'의 뜻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모탈 모스키토(Mortal Mosquito)'란 모기 박멸을 의미합니다. 인류가 모기 박멸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어보았습니다.
모기는 단순히 귀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라는 질병은 인류에게 치명적입니다. 모기에 대한 지식들을 갖추자는 목적으로 써나갈 이 책은 절차탁마의 심정으로 '지피지기 백전백승, 부지피부지기 백전백패'를 명심하며 집필해 나갔습니다.
어두운 밤중이나 새벽에 귓가에서 큰 소리로 '윙~'하며 스치는 모기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벌떡 일어나 불을 키고 소리의 근원을 만든 그것을 찾게 만듭니다. 만약 그대로 다시 누워 잠든다면 모기는 또 다시 우리 귓가에 맴돌거나 우리 몸 어딘가를 물어 가렵게 만들죠. 뿐만 아니라 모기는 우리의 피를 흡혈하여 자신의 양분으로 사용합니다.
이 책의 주제 또한 모기이고, '모기 박멸을 향해 항해'하고자 결심하게끔 만든 것도 모기였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들이 모기를 주제로 한 책을 집필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아마 모기를 주제로 한다는 것이 약간은 불결해 보이거나 모기의 생김새 특성상,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가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여운 동물들이나 우리가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애완동물들에 대한 책들은 꽤나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그보다 우리 삶을 괴롭게 만드는 모기에 대한 글은 드물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망신을 각오하고서라도 제가 모기에 대한 글을 쓰고자 다짐한 것은 모기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한다면 모기로 인한 인류의 손실이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기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막상 모기에 대한 글을 써나가는 항해자로서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대부분 모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모기박멸'이라는 주제도 결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매개채인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살포했던 'DDT'. 그리고 DDT가 야기했던 환경 파괴와 그를 목격한 후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집필함으로써 환경 운동의 시초가 된 '레이첼 카슨'의 이야기까지. 모기 박멸을 위한 사투는 이미 현재 진행형인 와중에, '과연 모기 박멸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까?'하는 의문이 마음 속 한 켠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류 역사상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자행했던 일들도 때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이 책을 쓴 것은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목적 뿐이었습니다. 모기 또한 생명체로서 존엄함을 가지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는 생명주의자 분들에게는 그저 변명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모기가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미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들을 읽어본다면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 인간의 절절한 노력을 마냥 비판하지는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스퇴르, 코흐 등등...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인류에 공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모기 박멸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려면 모기 박멸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모기 박멸을 향한 여정이 과연 인류에 진정한 공헌으로 남을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인류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모기를 더욱 알고자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였습니다. 모기가 득실득실한 산으로 올라 현대 사회 모기들의 군집을 관찰해보며 역시 모기는 인간 냄새를 잘 맡고, 언제부터인가 살결에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기를 잡아 먹어보기도 했는데요, 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진리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리 위생적이지는 못했던 행동이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서의 모기만을 박멸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들에서 조금 더 나아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모기들, 다시말해 말라리아 유행지역이 아닌 곳에서 사람들의 단잠을 방해하거나 간지러워 긁도록 만드는 모기들에 대한 내용들도 다수 수록하였습니다.
모기에 관한 자료들은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기를 주제로 작성된 한 권의 책'이 왜 그리도 찾기 어렵던지, 제가 직접 집필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했습니다. 인류가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목차
서문. 모기 박멸을 향해 항해하다
과학적으로 분석한 모기
작황을 해치는 해충 못지않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모기입니다. 그냥 물리는 것도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지만, 열대 지방에서는 모기가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풍토병을 퍼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옥시텍이라는 회사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모기를 박멸할 수 있는 수단도 개발 중이라 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정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새끼가 죽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후 유전자가 조작된 수컷들을 방사하면 자연에 있는 암컷들과 교미한다면 새끼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는 논리로 말이죠. 모기를 없애기 위해 더 많은 모기를 뿌리겠다는 역발상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겠다고 대상으로 잡은 지역이 말레이시아, 브라질, 파나마, 그리고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키 헤이븐 지역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실험 결과 모기의 숫자가 60~70% 가량 줄어들었다는 결과 보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남부 플로리다 바닷가에서는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늪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진다고 합니다. 늪지대에는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악어 구경을 하러 다니지만, 해가 질 무렵이면 사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춘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모기 때문이죠. 이곳에 유전자 조작 모기를 방사하겠다고 옥시텍이 미국 정부에 허가를 신청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플로리다 지역 주민은 유전자 조작 모기가 환경을 바꿀 것을 우려하거나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등의 반발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옥시텍 대변인은 유전자 조작 모기가 환경을 파괴할 염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모두 책임질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 (處暑) '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고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고비를 넘어 날씨가 선선해지므로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약해지는 현상을 이르는 속담인데요, 24절기의 하나인 처서는 양력 8월 23일 무렵입니다. 이때가 되면 한 여름철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여 누그러지죠. 그러면 저온에 약한 모기들도 사람의 피를 빨려고 극성을 부리던 육칠월에 비해 기세가 많이 꺾입니다. 이것은 파리도 마찬지인데, 그 꺾이는 기세를 모기의 입이 삐뚤어지는 것으로 형상화한 감각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즈음 도시의 모기들은 형세가 다른데 처서가 지나도 입이 비뚤어지기는커녕 건물 지하에 숨어 있으면서 밤이면 나와 도시인들을 괴롭힙니다. 모기가 사라지는 시기를 나타내는 또 다른 속담으로는 “모기는 중양절 떡 먹고 죽는다.”가 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19세기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은 말라디아로 어려움을 겪어 내방 약인 키니네(quinine)를 먹었다고 합니다. 퀴닌이라고도 불리는 키니네는 남미원산의 키나수피에 함유되는 20종 이상의 키나알칼로이드의 대표입니다. 주요한 것은 키니네외에 퀴니딘, 퀸코닌, 퀸코니딘이다. 퀴놀린유도체이고 퀴니딘과는 광학이성체이고 키니네는 좌선체(左旋體), 퀴니딘은 우선체인 것이라고 하네요. 다른 알칼로이드는 선택적 작용을 나타내는데, 키니네는 원형질독작용을 나타내고 비선택적 작용의 경향이 강하답니다. 항말라리아작용 외에 원형질독작용, 국소자극작용, 해열진통작용, 퀴니딘양작용, 자궁수축작용, 큐라레와 같은 효과, 용혈작용이 있다고도 합니다.
